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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는 축제인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가 오늘(9일)부터 15일까지 CGV용산에서 열린다. 환경재단 주최로 열리는 서울환경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영화제로, 2004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 100여편의 우수 환경영화를 소개해 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장·단편, 애니메이션 등 총 26개국 112편의 환경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1주년, 리우데자네이루 유엔환경개발회의 개최 20주년과 관련된 영화들이 다수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제는 경쟁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비경쟁부문 섹션에는 ‘포커스 2012 : 후쿠시마, 그 이후의 이야기’ ‘기후변화와 미래’ ‘세계 환경영화의 흐름’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 ‘지구의 아이들’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등이 마련된다.

 

국제환경영화경선은 지난 2~3년간 제작된 국내외 환경영화를 소개하는 자리다. 세계 환경영화의 최신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올해 예선에는 64개국에서 총 829편(장편 256편·단편 573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출품편수를 기록했다. 이 중 예심을 거쳐 선정된 11개국 20편의 작품만이 본선에 진출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해마다 주요 이슈 한가지를 선정해 그와 관련된 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모색한다. 2012년의 주제는 ‘후쿠시마,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다. 이 섹션에 소개되는 영화들은 3.11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상처받은 일본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후나하시 아츠시 감독의 <핵의 나라>, 영화 <러브레터> 등을 연출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3·11 :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 등 원전사고 이후 일본사회를 바라보는 감독들의 시선과 위안,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영화들이 상영된다.

 

 

 

또 다른 비경쟁부문 섹션인 ‘기후변화와 미래’에서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의 현황과 대책, 그리고 다양한 대안적 실천을 담은 영화들이 상영된다. 올해 ‘기후변화와 미래’에는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들이 다수 상영된다. 2011 토론토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프레지던트 : 나시드의 도전>은 가라앉는 섬 몰디브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모하메드 나시드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복잡한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006년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로 폭발적 반향을 일으켰던 크리스 페인 감독의 속편 <전기자동차의 복수>도 상영된다. 자동차산업과 석유산업의 복잡한 셈법으로 사라졌던 전기자동차가 자동차산업의 희망으로 다시 부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GM과 닛산, 테슬라 자동차회사 내부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먹을거리와 기후변화 문제를 연결한 영화도 주목할만하다. <스시로드>, <러브미텐더> 등은 고기에 대한 인간의 식탐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모되는 엄청난 곡물, 그로 인한 환경오염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늘(9일) 저녁 7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배우 김지영, 박진희 등이 참석해 그린카펫을 밟는다. 또 해외 게스트로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와 배우 마츠다 미유키도 방문한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 <3·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의 감독이기도 한 이와이 슌지는 무대 인사도 가질 계획이다.

 

서울환경영화제 관계자는 “환경문제는 계급·계층·개별 국가단위를 벗어나 보편적 인류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노력과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