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20일 덕유산에 만개한 ‘광릉요강꽃’ (사진=국립공원연구원 제공)
‘광릉요강꽃’은 국내에서 600여 개체밖에 발견되지 않은 멸종위기 1급 식물이다. 이처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식물은 어떻게 관찰하는 걸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일정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타이머를 이용해 일정 간격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PEN 시스템(Phenological Eyes Network·식물 계절관찰 네트워크)을 이용해 멸종위기식물의 계절적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부터는 덕유산국립공원의 광릉요강꽃(멸종위기 1급) 자생지에 PEN 시스템을 설치, 개화 및 결실시기가 연도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고 있다.
관찰 결과 지난해 광릉요강꽃은 4월 15일께 처음으로 잎이 나왔다. 5월 5일쯤 꽃대가 올라왔고, 10일경부터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만개는 20일에 확인됐다. 멸종위기종인 히어리와 희귀식물인 노랑무늬붓꽃의 개화시기도 지난해 PEN시스템을 통해 관찰됐다.
▲ 2011년 PEN시스템으로 조사한 멸종위기종 개화시기
같은 방식으로 조사된 지난해 내장산국립공원의 단풍 절정 시기는 10월 29일에서 11월 5월까지였다.
연구원은 이밖에도 PEN 시스템을 활용해 해상·해안 국립공원 사구 모래량의 계절별 변화, 도서지역에 집단 서식하는 괭이괄매기의 이동시기 등을 관찰하고 있다.
국립공원연구원 관계자는 “PEN시스템을 활용한 조사들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생태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와 생태계 변화의 상관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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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