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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시골이나 도시 변두리 지역에서는 쓰레기를 노천소각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쓰레기종량제 봉투 비용을 아끼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이는 불법 행위임은 물론 최대 180배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환경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쓰레기 및 폐목재류를 노천소각할 경우 적정 방지시설을 갖춘 폐기물소각시설에서 소각하는 것보다 최소 7배, 최대 180배의 유해대기오염물질을 더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생활쓰레기를 노천소각할 경우 폐기물소각시설 소각 때보다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180배(폐기물소각시설 0.33→노천소각 59.50g/kg)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지는 75배(0.09→6.75g/kg),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은 30배(0.61→18.17mg/kg), 중금속은 7배(6.84→45.87mg/kg) 정도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목재류의 노천소각에 따른 유해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1kg당 먼지 2.2g, 일산화탄소 304.40g, 중금속 9.98mg, 휘발성유기화합물질 35.47mg 등으로 폐기물소각시설 이용시보다 훨씬 많은 양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간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519만9315t(2009년 기준)이다. 이 중 1%인 5만1993t이 소각된다고 가정할 때 배출되는 유해대기오염물질은 연간 먼지 356t, 일산화탄소 3093t, 휘발성유기화합물질 1t 이상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 연간 화물차 1만3000여대가 배출하는 양과 같은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밭이나 논에서 이뤄지는 농업 잔재물의 소각 또는 이로 인한 산불 등이 대기 중 유해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며 “유해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도록 관련 관리 정책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우 도시 인구의 3분의 1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고, 그 결과 폐암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노천소각은 불법인 것은 물론 유해대기오염물질로 인해 나와 내 가족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금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