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소 생소한 ‘패시브하우스’가 에너지 위기 대응책의 하나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란 수동적(passive)인 집이라는 뜻으로 능동적(active)으로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 액티브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액티브하우스는 태양열 흡수장치 등을 이용해 외부의 에너지를 끌어다 쓰지만 패시브하우스는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차단해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따라서 패시브하우스는 기본적으로 남향이며, 남쪽에 크고 작은 창을 많이 설치한다. 실내의 열을 보전하기 위해 3중 유리창을 설치한다. 단열재도 두께 30㎝ 이상의 유리를 사용해 단열과 기밀에 공을 들인다.
단열재는 난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여름에는 외부의 뜨거운 열을 차단하는 기능도 하며, 외부 차양으로 일사량을 차단해 냉방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또한 폐열 회수형 환기장치를 이용해 신선한 바깥 공기를 내부 공기와 교체하는데 이 과정에서 온도차를 최소화해 열 손실을 막는다.
영국 등 EU 중심으로 확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16%를 차지하는 주택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2030년 세계시장 380조원 규모로 예측되는 그린홈 기술시장 선점을 위해 세계 각국의 경쟁도 치열하다.
EU와 영국 등 선진국들은 빠르면 2016년부터 화석에너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탄소제로주택의 보급을 의무화하는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만큼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럽·미국 등 선진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탄소배출을 억제하는 그린하우스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유럽에만 약 1만채의 패시브하우스가 지어졌다. 프랑스는 2020년까지 공동주택 80만동을 재건축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시대 건축문화 아이콘으로 떠올라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패시브하우스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다. 이곳에 아파트는 벽과 천장의 단열재 두께가 각각 30㎝, 26㎝로 한국의 일반 아파트보다 4~5배 두껍다. 창은 유리 3장을 겹친 3중창을 써 단열효과를 높였다. 영하 15도 한파에도 실내온도를 영상 24도로 유지하는 데 드는 난방비가 연간 2만5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건설업계 역시 최근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패시브하우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관리비 부담이 적은 주택을 선호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정부도 2017년까지는 패시브 하우스를, 2025년부터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 도입 의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과 환경보호라는 측면도 고려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주택의 에너지사용량을 보면 난방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패시브하우스는 아무런 기계장치 없이 난방에너지 95%를 감소시킬 수 있고 여기에 적당한 양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제로에너지주택까지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시브하우스는 상대적으로 높은 건축비용이 단점이다. 기존의 건축자재보다 단열, 기밀 성능이 좋은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축비가 비싸다. 또 에너지 소비에 대한 규칙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명주 명지대 교수는 “패시브하우스가 설계비용과 시공비용에서 일반건축물보다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패시브 하우스는 우리가 지금까지 쉽게 짓고 안일하게 이용하는 건축물이 아닌, 환경과 사람이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