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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최형우(23·대학생)씨는 31일 저녁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동안 전등을 끄는 ‘Earth Hour(지구촌 불끄기)’ 행사에 동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기후변화로 고통 받는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기쁘다. 많은 사람들이 내일 행사에 참여해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의식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지구를 위해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행사가 지구촌 전역에서 진행된다. 2012년의 ‘Earth Hour’는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한국시간 기준)이다. 올해는 세계 7대륙 135개국의 5200여개 도시가 지구를 위해 일제히 전등을 끄고 암흑에 잠기게 된다.
‘Earth Hour’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대응 의지를 표현하는 국제적 기후변화 운동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주도 아래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220만 가정·기업이 한 시간 동안 전등을 끄면서 시작됐다. 이후 2년만인 2009년 공식적으로 88개국 4000여개의 도시가 참가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 기후변화 운동이 됐다.
국내에서는 전국 16개 시·도의 공공기관 7만4502개 건물과 공동주택 203만3958세대가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N타워, 63빌딩, 한강교량 등 전국 주요 상징물 333개소도 일제히 소등한다. 이 외에 민간건물 및 기업체 5000여개소도 지구를 위한 환경운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환경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국내 공공기관·공공주택·대형건물의 소등으로 절감되는 전력량은 약 412만8000kwh다. 이로 인해 줄어드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는 약1749t으로, 어린소나무 62만9640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WWF는…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 최대 환경보호단체 중 하나다. 1961년 창립 후 현재 전 세계 100여국에서 1300여개의 환경보존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500만명 이상의 개인후원자들과 정부기관에서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팬더곰·북극곰·고릴라·호랑이 등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산림보호, 습지보전 등 보존 프로젝트와 ‘Earth Hour’로 대표되는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후변화가 자연환경 및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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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