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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날로 올해 20회를 맞았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OECD가 최근 내놓은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물 부족이 가장 심각한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물소비량은 하루 275L로 영국(139L)의 2배에 달한다. 프랑스(232L), 덴마크(114L), 독일(151L)보다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1200~1300mm)은 세계 평균(약 973mm)에 비해 낮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어 있어 다른 계절의 강수량은 매우 적은 편이다. 또한 국토의 70%가량이 급경사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우기 시 빗물이 저장되지 못하고 빠르게 바다로 빠져나간다. 이런 이유로 가뭄시기에는 지하수에서부터 식수, 농·공업용수에 이르기까지 물 부족이 심각하다.
정부는 이같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수지와 댐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저수지·댐 건설은 국토 환경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시킨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로부터 많은 반발을 받아 왔다.
환경실천연합회 이경율 회장은 “국토면적 대비 저수지와 댐의 숫자가 우리나라만큼 많은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저수지·댐 건설과 같은 물 공급 정책에는 한계가 있으며 지속가능한 ‘물 수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빨래를 자주 하는 등 물을 많이 쓰는 습관이 생활에 배어 있다”며 “정수처리에 많은 물이 필요한 화학세제 대신 천연세제의 사용을 늘리고, 생활 속에서 물을 재활용하는 등 국민 스스로 물을 아껴 쓰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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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