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담배꽁초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국제연안정화 행사 참가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모두 1148톤에 달하며 이 가운데 담배와 담배필터가 18%로 가장 많았다.
이는 아무렇게나 내버린 작은 담배꽁초가 수거되지 않은 채 결국 빗물에 쓸려 바다까지 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76개 나라가 참가한 국제연안정화 행사 때 수거한 해양쓰레기 가운데 담배꽁초는 27.2%로 가장 많은 품목을 차지했다.
최근 유리로 만든 음료수병과 음료수 캔 쓰레기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각종 봉투와 담배꽁초(담배필터)는 꾸준하게 늘고 있다.
담배꽁초 다음으로 수량이 많은 해양쓰레기는 비닐봉지,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부표, 유리 음료수병, 플라스틱 병, 각종 뚜껑, 음료수 캔 등이다.
홍선욱 한국해양구조단 환경실장은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부표 폐기물이 많아 문제”라며 “제도개선 등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티로폼 부표는 양식장 등에서 많이 쓰인다. 부표는 몇 달에 한 번씩 자주 교체하는데다 태풍 등 큰 파도가 치면 쉽게 떨어져나간다. 한번 폐기물이 된 부표는 가벼워 바람을 타고 멀리 퍼진다. 인건비 때문에 회수가 쉽지 않아 바닷가 후미진 곳이면 어김없이 부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바다쓰레기의 80%는 육상에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천을 타고 오는 쓰레기의 상당 부분이 내륙의 댐 등에 가로막힌다. 반면 해변 여가활동이나 해상과 연안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어 해양 종사자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외국에서 오는 해양 쓰레기 가운데 중국산이 많지만 전체 쓰레기의 90%는 국내에서 발생한다.
해양쓰레기는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해마다 100만 마리의 바닷새와 10만 마리의 고래, 바다표범 등 해양 포유동물을 죽일 정도로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나일론 폐기물에 새, 물고기, 게 등이 옭죄이거나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위장에 쌓인 거북이가 굶어죽는 등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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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