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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원 중 상대적으로 뛰어난 경제성과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이유다.
풍력발전이 지난 10여년간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재생가능에너지 확대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일부 국가들 때문이다.
덴마크는 지난 20여년간 풍력발전 개발을 선도했다. 90년대 중반까지 유럽에서 풍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였다. 지금은 독일, 스페인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추월해 버렸다. 하지만 풍력발전의 선구자 덴마크는 여전히 중요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1970년대 초만 해도 덴마크 연료소비의 94%는 석유였다. 연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다. 그러나 1973년 1차 석유파동 후부터 덴마크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가능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선도적으로 진행했다.
풍력발전과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자립의 길에 들어섰다. 풍력산업 형성에 정부의 재정적, 행정적 지원이 컸다. 또 조합과 공동체를 잘 만드는 덴마크 시민들의 문화와 높은 환경의식도 풍력단지 개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덴마크의 해상풍력단지
2002년 덴마크 전력소비 중 약 14%가 풍력발전에서 충당됐다. 2008년엔 25%까지 높아졌다. 1차 석유파동 직후부터 풍력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한 덴마크는 그동안 매년 30%씩 성장해 전 세계 풍력시장을 선도했다.
덴마크의 노력에 힘입어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회사 VESTAS 라는 기업도 탄생했다. 풍력발전 선두국가 독일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현재 덴마크는 풍력설비시장 세계 1위(세계설비시장의 41%)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석유가 아닌 미래의 에너지를 선도적으로 준비해 온 덕분이다.
바람 좋은 곳에는 어디든 풍력단지가 들어선 덴마크는 최근 바람이 약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곳에도 풍력단지를 시도하고 있다. 풍력발전기의 대용량화 및 효율개선, 해상풍력 등 국제적 트렌드를 선도해 최근엔 얕은 바다에도 해양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3면 바다인 우리나라 해양풍력발전 유리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중공업이 발달한 한국은 풍력발전에서 유리하다. 우리나라도 풍력발전이 최근 확산되는 추세다. 이들 해상풍력단지의 시설용량은 모두 380MW로 지난해 말 현재 제주지역 전력시설용량 877MW(육상풍력 90MW 포함)의 43%를 차지했다. 풍력발전은 화력발전 등에 비해 전력생산효율이 낮다. 하지만 해상풍력단지의 실제 전력공급은 연간 제주지역 공급량의 25%에 이르는 수준이다.
제주도는 2019년까지 1000MW의 해상풍력을 조성하고 2030년까지 2000MW를 추가로 건설해 해상풍력으로 제주에 필요한 전력 100%를 공급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풍력발전만으로도 제주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제주에서 남은 전력은 육지로 보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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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