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전기와 물 소비량을 줄여 장학금을 늘리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그린 캠퍼스’가 전국 대학들에 확산되고 있다.
그린캠퍼스란 탄소 발생 및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는 운동을 말한다. 1990년대엔 대학들이 나무 심기 등으로 친환경 캠퍼스를 조성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2000년대 들어서는 탄소 발생 및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는 ‘그린캠퍼스’ 조성으로 진화됐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대학 구성원들도 저탄소 생활양식을 실천해야 한다며 벌인 캠페인이 출발이었다. 국내에선 2008년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가 출범해 본격화됐다. 충북·경기·부산에 지역협의회가 꾸려졌고 135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과 정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한국환경공단은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선정된 10개 대학과 협약을 체결했다.
그린캠퍼스로 선정된 대학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을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녹색 교정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학교당 3년 간 1억2천만원의 재정 지원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한국환경공단의 기술지원도 받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학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델이자 미래 녹색리더를 양성하는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린캠퍼스로 선정된 강남대는 목표로 한 그린캠퍼스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의실 천장에 조명시설이 사람이 있을 때만 작동하도록 하는 센서를 달았다. 기숙사에는 샤워실 물을 재활용해 화장실에 보내는 중수처리 시스템을 설치했다. 모든 건물의 싱크대, 세면기, 양변기에 절수기를 장착했고,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도 가설했다.
강남대 그린캠퍼스 조성사업 추진단장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16%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으로는 1195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절감액이 연 8억여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한 만큼 돌려주는 탄소장학금
인천 계양구 경인교대는 교내에 생태체험학습장을 조성하는 ‘그린 인프라’,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수업을 도입한 ‘그린 에듀케이션’, 에너지 자원 절약을 위한 ‘그린 액션’까지 이른바 ‘지(G)3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충남대는 빈 교실에 등이나 냉난방 시설이 가동될시 끄는 업무를 담당하는 학생을 고용하는 탄소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영진전문대는 교내 150m 깊이 지하수를 끌어올려 냉난방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명지대 용인교정 공학관에는 지하에 빗물을 담아뒀다가 화장실 물로 쓰는 저수조가 있다. 제2공학관의 태양광 발전시설은 이 건물 전력사용량의 80%인 시간당 44㎾의 전력을 생산한다. 명지대 시설관리팀장은 “연 5000만원가량의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캠퍼스로 선정된 곳은 서울여대를 비롯해 동국대(경주캠퍼스), 충남대, 신라대, 연세대(원주캠퍼스), 영진전문대, 명지대, 경인교육대(경기캠퍼스), 강남대, 계명문화대학 등 모두 10곳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세계 여러 국가 대학에서도 저탄소 그린캠퍼스를 대학의 비전과 목표로 세우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그린캠퍼스 활성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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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