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European of the Cardiology)는 지난 3월 ‘세계가 대기오염 대유행(팬데믹)’에 직면해 있다고 발표했다.

조스릴리프 독일 막스 플랑크 화학 연구소 교수와 토마스뮌젤 독일 마인츠 대학교 의과대학 심장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수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평균 3년 가까이 단축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기오염이 세계대전, 말라리아, 후천성면역결핍증, 흡연보다 훨씬 더 전세계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외 뿐 아니라 집이나 직장 등 실내에서도 공기오염에 노출될 수 있다. 니콜라카슬라 영국 요크대학교 환경지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차가 많이 다니는 거리를 걸으면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될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집에서도 같은 오염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실내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실내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 환경 및 교육을 위한 정부 간위원회를 구성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왕립 소아과 및 아동보건학회 의사와 요크대 왕립 의과 대학 학자들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내공기질을 개선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가 실내공기가 어린이에게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산업계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부 간 위원회와 정부, 지역(지방) 당국이 국민들에게 실내공기질의 위험성에 대해 조언과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와 어린이가 사용하는 건물에서 대기질이 최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지역 당국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한다고 제안했다.

영국사람들은 하루 평균 2시간 미만을 실외에서 보내고, 보통은 가정에서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 (VOC) 농도가 외부보다 최대 7배 높다. 이러한 VOCs에 노출은 폐 기능의 저하와 어린이들의 천식 발생과 관련이 있다.

조나단 그릭 영국 왕립 소아과 호흡기 전문의는 “영국의 어린이들 대부분은 하루 평균 68분 동안만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대부분은 실내에서 보낸다”며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과 정책은 한참 전에 시행됐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성인과 어린이 모두의 건강 비용이 보다 명확해짐에 따라 유럽 전역에서 실외 및 실내의 대기 오염이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