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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강미연(33) 씨는 물건을 살 때 친환경마크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가장 즐겨 쓰는 제품은 우유팩을 재활용한 화장지. 종이를 희게 만들기 위한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고 먼지도 발생하지 않는다.

 

강씨는 “재활용제품은 환경에는 좋지만 품질은 낮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사용해보니 오히려 일반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했다”며 “내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녹색소비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소비 과정에서 오염을 적게 일으키고 자원을 절약하는 친환경상품. 일반 제품 대신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품질에 대한 우려, 낮은 인지도, 정보 부족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녹색소비 장애요인’에 대해 설문한 결과 ‘친환경상품을 모른다’는 답변이 32.5%, ‘친환경상품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답변이 22.5%였다. 친환경상품에 대한 정보부족이 녹색구매를 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환경부 녹색기술경제과 조순이 주무관은 “친환경상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구매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우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때 품질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환경기준과 품질기준을 동시에 만족한 상품만 환경표지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주무관은 “환경표지인증 상품은 KS(한국산업규격)를 만족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품질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친환경상품은 대형마트·수퍼마켓 등 일반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 겉면에 표기된 친환경마크만 확인하면 된다. 환경부는 소비자에게 친환경제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1992년 ‘환경표지인증제도’를 도입, 환경오염 저감과 자원 절약에 기여하는 제품에 환경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환경표지인증마크가 부착되어 있다면 동일 기능의 타 제품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보면 된다.

 

 

이 외에도 탄소성적표지인증, 우수재활용인증, 에너지절약인증,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등 다양한 친환경제품 관련 마크가 있다.

 

탄소성적표지인증 마크는 제품의 생산·유통·사용·폐기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제품에 표시한 것이다. 주의할 점은 탄소성적표지 마크가 붙어있다고 해서 모두 친환경상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마크에 적혀있는 탄소배출량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용도의 제품 중 탄소배출량이 하나는 1kg, 다른 하나는 3kg라고 표기돼 있다면, 1kg이라고 적힌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

 

재활용제품은 그동안 낮은 품질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다. 우수재활용(GR)인증 마크는 폐자원을 재활용해 제조한 제품 중 품질이 우수한 제품에 표시된다. 이 마크가 부착된 제품은 자원을 재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도 우수하므로 믿고 구매해도 된다.

 

에너지절약 마크 또는 1등급에 가까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표시된 전자제품을 사용하면 에너지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고서령 기자 koseo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