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뼈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이나 뇌졸중, 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7일 바르셀로나 세계 보건 연구소(Barcelona Institute for Global Health)가 ‘JAMA Network Open’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로 인한 대기오염이 많은 곳일수록 골밀도가 저하됐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

연구팀은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 외부 마을 28곳에서 37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뼈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자체 개발한 모델을 사용해 마을의 대기오염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집에서 조리 시 사용하는 연료를 조사했다.

이후 정확한 골밀도 측정을 위해 이중 에너지 X선 흡수법으로 참가자들의 요추와 왼쪽 골반뼈의 밀도, 질량을 계측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뼈의 질량과 밀도가 낮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3μg/㎥ 증가할수록 요추와 골반뼈는 각각 0.57g, 0.13g 질량이 줄었다.

오타비오 란자니 연구원은 “초미세먼지나 블랙카본 등 대기오염 입자를 흡입하면 체내에서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켜 뼈 질량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권 국가 도시지역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골다공증 환자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