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광 주택설비 예
대구에 사는 황지현(43) 씨는 지난해 집에 태양광 에너지설비를 설치했다. 본래 태양광주택의 경우 1174만원(고정식 3kW 기준) 정도 비용이 들지만 정부와 시에서 각각 411만원, 200만원을 지원받아 563만원에 설치할 수 있었다. 김씨는 “그린홈에 살면서부터 전기료를 매달 10만원씩 절약하게 됐다”며 “환경에도 기여하는 것 같아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주택 100만호 보급을 목표로 ‘그린홈 보급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태양광·태양열·소형풍력·연료전지 등 에너지원에 따라 설치비용의 40~75%까지 지원한다. 일부 지자체에서도 신청자에 한해 가구당 최대 2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환경에 기여하고 에너지 요금도 아끼는 ‘그린홈’. 하지만 무턱대고 신청했다간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린홈 신청시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짚어봤다.
그린홈에 살고 싶다면 먼저 에너지 사용량부터 파악해야 한다. 사용량이 적은 가정보다 많은 가정에서 설치하는 것이 이득이다. 기존 사용량이 많은 가정일수록 짧은 기간에 설치비용을 회수할 수 있고, 요금을 더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보통 가정의 한 달 전기사용량은 300kW 정도. 요금으로는 4만원~4만5천원이다. 태양광 설비(고정식 3kW 기준)의 한달 전기 생산량은 335kW이므로 기존에 내던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 경우 최소 450만원에 달하는 설치비용을 회수하는 데만 10년이 걸린다. 게다가 제품 보증기간(3년~5년) 내에 설치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면 고장시 수리비를 직접 부담해야 한다. 전기요금 절약은 커녕 투자금 회수에 급급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이건우 대리는 “한 달 전기요금이 12만원(사용량 500kW) 이상 발생하는 가정에서 설치해야 제품 보증기간(5년)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달 전기사용량이 500kW인 경우 태양광 설비에서 355kW를 발전하면 165kW에 대해서만 전기요금이 발생한다. 전기료 부담은 12만원에서 2만원까지 낮아져, 10만원이나 절감된다. 1년이면 120만원, 4년이면 480만원이 절약돼 보증기간 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다.
▲ 태양광주택 전기요금 산정 방식
<사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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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