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린이집 보육실 10곳 중 4곳에서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미세먼지대책븍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2월말 기준으로 전국 어린이집 17만 8185개 보육실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60.4%(10만 7163개)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어린이집 보육실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은 광주가 25%로 가장 낮았고, 제주가 27.4%로 뒤를 이었다. 부산(35.7%), 강원(36.3%), 경남(39.9%), 충남(40%), 대구(43%), 대전(44.2%), 경북(44.5%), 전남(44.8%), 전북(48.4%)도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40% 안팎에 그쳤다.

반면 경기(77.7%), 서울(80.8%), 인천(87%)의 설치율은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세종의 경우 설치율이 99.8%로 집계돼 지역별로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학교 교실의 경우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은 작년 기준으로 유치원 64.8%, 초등학교 33.6%, 중학교 18.4%, 고등학교 18%였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학급별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8.9%로 가장 낮았고, 제주가 10.3%, 경북이 19.1% 순이었다. 세종의 경우 설치율이 100.9%로 집계됐다.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전국 5258개 시설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1228개(23.3%)에 그쳤다.

제주도의 설치율이 3.1%로 가장 낮았고, 부산 9.2%, 충북 10.3%, 전북 10.8%, 전남 1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설치율 상위권 지역은 강원 43.2%, 인천 34.2%, 경남 32.6%, 광주 30.7% 등이다.

최 의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민감계층 이용시설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다”며 “정부 지원을 통해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학교,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등 미세먼지 민감계층 이용 및 활동 공간에 공기정화장치 설치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