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가 ‘먼지 먹는 숲’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과 ‘먼지 먹는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 겨울부터 매년 1곳 씩 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먼지 먹는 숲 조성’ 은 매년 봄철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네이처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의 수만 3만 900명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가꾸고 싶다는 중국건설은행의 의견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 숲 조성에 필요한 사업비는 중국건설은행에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고, 서울시는 부지 확보 등 행정지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산림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심 속에 있는 숲은 미세먼지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도심 숲속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에 비해 40%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 1ha(100m*100m)의 숲은 연간 총 168kg에 달하는 부유먼지를 소멸시키고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첫 번째 ‘먼지 먹는 숲’은 9일 강동구 고덕동 동자근린공원에서 조성된다. 다른 공원에 비해 노출된 나대지 면적이 동자근린공원 1500㎡의 면적에 중국단풍나무 40주를 식재된다.

중국 단풍은 내건성도 강할 뿐 만 아니라 내척박성 및 내공해성, 내병충해성도 강하고 각종 환경 조건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수형이 단정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먼지 먹는 숲 조성 사업이 심각한 미세먼지 피해를 줄여 대기 질을 개선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저감에 효과적인 사업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숲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중국건설은행은 2020년까지 먼지 먹는 숲 조성을 통해 연간 약 700k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120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번째 미세먼지 먹는 숲 대상지인 강동구 둥자근린공원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