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야구장의 그라운드에 석면 성분을 포함한 토양이 깔린 것으로 확인됐다. 초·중·고교의 추계리그전이 열리는 구의야구장에서도 석면이 미량 검출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잠실, 목동, 신월, 구의 야구장의 그라운드 토양의 석면 함유 여부를 검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잠실야구장은 창고에 보관돼 있는 원재료 흙에서 백석면 0.5%가 나왔다. 또 홈 베이스 부근의 흙에서 0.25% 백석면이, 3루 베이스 부근과 1루 워닝트랙에서도 0.25% 이하의 백석면이 깔린 것으로 조사됐다.
구의야구장 2루 베이스 부근에서도 0.1% 미만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현재 보관된 원재료 흙과 3루 베이스 부근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신월야구장은 그라운드에서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보관중인 원재료 흙에서 0.1% 미만 비율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목동야구장은 시료를 채취한 3개 지점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야구장의 토양은 과거 석면광산이었던 경북 안동의 2개 광산으로부터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석면은 미량이라도 노출되면 장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페암과 중피종암 등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한 석면섬유가 폐내에 축적될 경우 만성 기관지염과 석면폐증(석면에 의하여 폐의 섬유화를 초래하는 질병)을 유발시킨다. 심지어는 폐암까지 일으키게 되는 공포의 물질이다.
KBO와 지자체는 정부기관의 야구장 석면 조사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문석 파쇄토를 제거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시즌 종료와 함께 곧바로 공사를 시행하기 위해 대체 흙을 조기에 확보할 예정이다. 남은 시즌 동안 경기장에 3회 이상 물을 뿌려 석면이 날리는 것을 막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흙을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끝나는 6일부터 한국시리즈 직전인 22일까지 잠실야구장의 홈플레이트와 1∼3루 주변 등 사문석이 깔린 2,275㎡의 흙 614t 전체 교체에 들어갔다.
또 구의야구장은 초·중·고 추계리그전이 끝나는 다음달 7일 이후 마사토와 견운모로 그라운드 토양을 전면 교체키로 했다.
 김태환 기자 pigletkth@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