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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다람쥐가 다른 나무로 이동 중인 모습 (2월 12일)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년 전 월악산 국립공원 내 빈 말벌집에 살았던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 하늘다람쥐가 지난 7일 같은 지역의 인공둥지에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12년 2월 월악산 국립공원에서 처음 발견된 하늘다람쥐는 2013년 5월 거취로 삼고 있던 말벌집이 비바람에 의해 떨어져 파손되자 자취를 감췄다.
하늘다람쥐가 살던 말벌집이 사라지자 월악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서울대공원과 함께 지난해 8월 인공둥지 30개를 제작해 이 일대에 설치하고 하늘다람쥐의 서식 여부를 관찰해왔다.
그 결과 지난 7일 처음으로 30개의 인공둥지 중 3개에서 나뭇잎과 새의 깃털을 이용해 하늘다람쥐가 보금자리를 마련한 흔적을 발견했고 현재까지 2마리의 하늘다람쥐가 인공둥지에 드나드는 장면을 포착했다.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cm, 꼬리길이 9.5~14cm의 청설모과 포유류다. 특유의 비막(飛膜)을 이용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나무사이를 이동하며 주로 저녁 해질 무렵부터 아침 일출 전까지 행동하기 때문에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다람쥐는 잣나무 숲 등 침엽수림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나무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천적들을 피하기 위해서 보통 여러 개의 둥지를 사용한다. 이번에 발견된 3개의 인공둥지 서식 흔적은 모두 동일한 하늘다람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인공둥지가 가수면 상태로 겨울을 지내는 하늘다람쥐의 서식에 적합하게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공둥지를 하늘다람쥐의 생태습성 및 서식환경 연구를 위한 소중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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