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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화가 뜨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채널의 감동에다 재미까지 더했다. 화두는 MBC 제작 환경 다큐멘터리 ‘눈물 시리즈’가 열었다. 사회적 이슈로 눈길을 끌었고 시민의식을 고취시켰다.
환경영화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은 생활에 도전한 한 가족의 이야기다. 2009년 개봉한 ‘노임팩트맨’은 다큐멘터리 장르로 소설이 원작이다.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콜린이 아내 미셸과 딸 이자벨라와 함께 1년 동안 친환경 생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친환경 생활 프로젝트는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400km 내에서 생산하는 음식만 먹기 ▲일회용품 사용 금지 ▲전기 사용 금지 ▲쓰레기 배출 금지 등이다. 간단한 것부터 실천이 어려운 부분까지 지구를 병들게 하는 모든 생활습관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항아리와 아이스박스로 냉장고를 대신하고 촛불을 사용하는 친환경 생활이다. 갈등도 있다. 주범은 ‘커피’다. 커피를 포기할 수 없는 미셸은 콜린과 다투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의 결말은 이 프로젝트의 불가능성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한 가지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셸의 경우 커피는 마시되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고 지역 음식을 최대한 애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2008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월E’도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다. 텅 빈 지구에 홀로 남아 수백년동안 외롭게 청소하던 월E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줄거리다.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이지만 배경은 인간이 떠난 폐기물 투성이의 지구다. 물은 고갈되고 넘쳐나는 쓰레기 때문에 인간은 지구를 떠나게 된다. 충격적이기까지 한 지구의 모습은 관객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미국의 48분 단편영화 ‘트럭 농장’도 흥미롭다. 뉴욕을 배경으로 도시농업과 텃밭의 가능성을 살펴본 기발한 뮤지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언 체니 감독은 낡은 픽업트럭의 짐칸을 개조해 움직이는 농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초록 새싹을 등에 업은 트럭은 뉴욕의 도심 곳곳에 위치한 도시농장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도시인들이 왜 땅에 관심을 가지는지 탐구한다. 짧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제8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서울환경영화제처럼 환경을 화두로 삼은 영화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오는 5월에 열릴 서울환경영화제는 이번이 벌써 9회째다. 기후변화와 삼림파괴 등 직접적 환경문제부터 야생의 동·식물 생태나 자연의 아름다움, 건강한 먹을거리 등 다양한 영상물로 이뤄진다.
경남 창원에서도 2007년부터 ‘창원환경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2008년 람사르총회 개최지였던 창원시를 환경 수도로 도약·발전시키는데 기여하고자 열리게 된 영화제다. 본 행사 외에도 어린이 애니메이션 워크숍, 환경체험장, 환경 사진전시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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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