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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1조6,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수돗물 냄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돗물 냄새 개선대책’의 일환이다.
수돗물 냄새는 남조류 일종인 아나베나가 팔당상수원에 이상증식 한 것이 원인이다. 조류 이상증식은 이상기후로 유례없이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강수량이 현저히 적었던 탓이다. 급격히 증가한 아나베나의 대사과정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스민이라는 냄새물질의 농도가 증가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서울시 6개 정수장과 수자원공사가 운영중인 8개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인천시 1개소와 경기도 3개소 정수장 등에도 도입된다. 장기적으로는 2015년까지 수도권 모든 정수장을 고도정수처리시설로 전환할 예정이다.
그동안 환경부는 지오스민 농도를 낮추기 위해 팔당 상류댐 방류량 증가 조치와 정수장에 분말활성탄 투입, 염소처리방식 변경 등을 추진해 왔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분석한 결과 북한강 남조류 발생은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팔당취수장의 냄새유발물질인 지오스민 농도도 60~70% 감소했다. 수돗물 냄새 민원도 11월 28일 368건에서 최근 10건 내외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이미 북한강 전체에 분포하고 있어 12월말쯤에야 정수처리에 영향이 적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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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