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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소비의 확산과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으로 인해 녹비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물을 비료로 쓴 다는 뜻인 ‘녹비(綠肥)’는 우리말로는 풋거름이라고 하며 생풀이나 생나무 잎으로 만들어 충분히 썩지 않은 거름을 말한다.
좋은 녹비작물은 생육이 왕성하고 재배가 쉬워야 한다. 또한 뿌리가 깊어 땅 속의 양분을 잘 활용해 화학비료를 가능한 많이 대체하고 토양 중에서 분해가 빨라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양의 녹비 이용 역사는 서양보다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축 분뇨와 함께 땅을 기름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종합 농업기술서인 제민요술(齊民要術)에는 기원전부터 녹비를 이용했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세종 때 농사직설(農事直說)에 의하면 ‘녹두’를 심어 무성할 때 갈아엎으면 척박한 땅이 좋아진다는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녹비작물은 콩과, 화본과, 경관 겸용 작물로 나뉘며 각자가 지닌 장점에 따라 용도에 맞게 이용된다.
질소비료 대체효과가 뛰어난 콩과 작물에는 헤어리베치, 크림손클로버, 자운영, 살갈퀴, 완두콩 등이 있다. 양분의 흡수력과 보수력이 우수해 토양 개량에 좋은 화본과 작물에는 호밀, 보리, 수단그라스, 옥수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이 있다.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는 경관 겸용 녹비작물은 크림손클로버, 메밀, 황화초, 파셀리아, 꽃양귀비, 수레국화 등이 대표적이다.
녹비작물은 기본적으로 천연 비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이외에도 농업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증진, 농촌 경관 조성과 토양 유실 예방, 염류 제거 등 다양한 가치를 갖고 있다.
김민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녹비작물은 국제적인 쟁점 해소, 농촌 환경보전, 농가 경영비 절감 등의 목적을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은 품목”이라며 “확대보급을 위해 국내 종자생산 등 지속적인 정책지원과 다양한 녹비작물 품종개발과 재배기술 개발 연구가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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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