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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대형 맹금류인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은 지난해 2월 인공위성 추적기를 부착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낸 흰꼬리수리가 지난 6일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자원관은 2012년 1월 경기도 이천에서 탈진상태에서 구조된 후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건강을 회복한 흰꼬리수리(당시 1년생)에게 인공위성 추적장치와 날개표지(윙텍 33번)를 부착해 2월 야생으로 돌려보낸 후 현재까지 이동경로를 추적해왔다.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이용한 야생동물의 이동경로 연구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용하는 첨단 연구기법이며, 날개표지는 윙텍(wing-tag)으로 불리는 이동경로 연구 방법의 하나로 대형 맹금류에 주로 적용한다.
이동경로 추적 결과 흰꼬리수리는 지난해 2월 15일 경기도 이천에서 야생으로 돌아간 후 4월 6일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흰꼬리수리는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8일 동안 1810㎞(직선거리 1618㎞)를 이동해 14일 번식지로 추정되는 러시아 하바롭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했다.
하바롭스크에서 182일간 머문 흰꼬리수리는 지난해 10월 13일부터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북으로 이동할 때와 거의 동일한 경로를 거쳐 지난 6일 강릉에 도착했다. 왕복 3600㎞를 이동한 흰꼬리수리는 지난 9일부터 경북 안동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자원관은 한국에서 월동하는 흰꼬리수리의 상세한 이동 경로와 번식추정 지역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는 야생동물 생태연구에 있어 야생동물구조센터와의 협력과 향후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의 보호전략 수립, 번식추정 지역인 러시아와의 국제 공동연구 추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흰꼬리수리를 포함한 다양한 철새들을 대상으로 첨단 연구기법을 통해 생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희귀철새 등 야생동물 보호‧관리 분야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국가 생물주권확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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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