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한강과 낙동강 등 주요 하천의 외래종 어류와 새로 뿌리내린 귀화식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인 물에 주로 살고 오염에 내성이 강한 ‘정수성’ 어류도 크게 증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0∼2012년 4대강 유역 보(洑) 주변의 어류와 수변 식생을 조사한 결과 금강을 제외한 한강, 낙동강, 영산강에서 외래종 어류의 개체수가 늘었다.
낙동강은 2010년 132마리에서 지난해 340마리로, 영산강은 같은 기간 340마리에서 지난해 986마리로 각각 세 배 가까이 폭증했다. 금강만 58마리에서 39마리로 줄었다.
이 가운데는 파랑볼우럭, 큰입배스 등 생태계 교란종도 다수 포함돼 있다.
조사는 4대강 보를 중심으로 상ㆍ하류 각각 2㎞ 구간에서 봄ㆍ가을 각각 한 번씩 개체수와 전체 종의 수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래 서식지가 아닌 곳에 뿌리를 내려 토착화한 귀화식물도 크게 늘었다.
한강의 귀화식물은 2010년 21종에서 지난해 32종으로, 영산강은 2010년 44종에서 60종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화식물 중에도 돼지풀, 미국쑥부쟁이 등 생태계 교란종이 발견됐다.
강물의 체류시간이 늘어난 탓에 정수성 어류도 많아졌다. 영산강의 경우 2010년 625마리에서 지난해 다섯 배 정도인 3150마리로 폭증했다.
낙동강은 같은 기간 503마리에서 1858마리로, 한강은 496마리에서 884마리로 증가했다. 금강도 1256마리에서 1543마리로 늘어났다.
환경과학원은 정수성 어류의 증가에 체류시간 뿐만 아니라 4대강 사업으로 풍부해진 수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생태계 교란종은 공사 전부터 다수 발견됐고 귀화식물은 수변공원 조성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3년간의 조사로 생태계의 변화를 파악하기는 어렵고 더 오랜 기간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