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 환경/에너지 > “생태관광이 뜬다”…관광의 새 패러다임 ‘환경’

생태관광이란 관광객에게 환경보전의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지역의 생태계 보전이나 지역주민에게 되돌리는 관광의 한 형태를 말한다. 풍물을 단순히 보고 즐기던 관광에서 벗어나 생태계 보호를 체험하는 관광인 것이다.

생태관광지로 인증 받은 제주의 돌하르방공원에는 제각각의 얼굴을 한 돌하르방이 있다. 예로부터 제주 섬에 사는 사람들의 환경은 불안했고, 돌하르방은 그 자체로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생태적 가치’, 즉 공원을인위적으로 조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북촌 돌하르방공원의 오차욱 사무국장은 “돌하르방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 중 하나는 자연물에 대한 존중”이라며 “이런 점이 생태관광 인증에 큰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죽은 나무, 철조각, 오래된 물건들이 재료로 모여 만들어진 ‘평화 여행단’이란 작품도 이곳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버려질 물건들을 모아 새롭게 재탄생한 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더해져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렇듯 생태관광이 관광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문광부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빠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토의 64%가 산림인 국내 환경을 감안해 생태관광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태관광 예비인증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문광부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추구하는 관광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생태관광 예비인증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 실시된 인증심사에서 접수된 상품 43건 중 17건만이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심사기준이 까다롭다.

선정된 17건 중 DMZ관광주식회사의 ‘철책선 걷기와 임진강유역의 생태계 탐방’은 양질의 관광경험을 제공하면서도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것으로 평가돼 우수생태관광인증을 획득했다. 또 국립공원생태탐방연수원의 ‘국립공원 그린캠프’와 영암선애마을의 ‘에코-스테이-생태마을체험’은 지속가능한 자연관광인증을 획득했다.

이 밖에 경기관광공사의 ‘DMZ일원체험봉사프로그램’, 제주생태관광의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부산시낙동강하구에코센터의 ‘낙동강하구 탐방 체험프로그램’ 등이 생태관광 여행상품으로 인증 받았다.

생태관광 숙박시설로는 ‘제주에코스위츠’, 자연관광 숙박시설로는 담양의 ‘한옥에서’가 인증을 받았고, 부산시의 ‘을숙도생태공원’과 제주도의 ‘북촌 돌하르방공원’은 각각 생태관광매력물 및 자연관광매력물로 인증 받았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하나인 제주, 숨겨진 생태계의 보물창고인 DMZ, 람사르 습지로 유명해진 경남 우포늪,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전남 순천까지 국내에는 이미 우수한 생태관광자원이 많다.

문광부 관계자는 “생태관광은 자연환경의 보전 및 지역사회 활성화, 산업의 다각화, 환경교육 강화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도 “늘어나는 생태관광 수요에 맞춰 생태관광의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연자원이 현명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생태관광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제공하고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기회를 확대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