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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의 소매물도가 동남아시아와 호주 등에서 여름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쉼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이 지난 2년간 실시한 소매물도 철새에 대한 기록과 분석 등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소매물도에 오는 철새는 110종(4890여 개체)이나 됐다. 이는 우리 땅을 거치는 철새 종(種)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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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물도 등대섬, 썰물이 되면 등대섬까지 걸어 갈 수 있다. |
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올라있는 ‘무당새’와 ‘검은머리촉새’를 비롯해 멸종위기Ⅰ급인 ‘매’와 Ⅱ급인 ‘벌매’ ‘조롱이’ ‘흑비둘기’ 등 총 13종의 법정보호종이 소매물도에서 관찰돼 생태적 보호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벌매는 봄철 번식을 위해 거제도와 소매물도를 거쳐 일본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밝혀졌다. 육식 새인 벌매는 날개를 펼치면 1.3m나 된다.
진노랑 가슴과 눈썹을 지닌 황금새, 희귀한 왕새매·무당새·노랑머리할미새도 소매물도에 머문다. 육지가 멀지 않아 동박새·직박구리 같은 텃새(계절적 이동을 하지 않고 일정지역에 연중 살면서 번식도 하는 새)도 함께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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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한 검은머리촉새 |
소매물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속하는 0.51㎢(15만평) 정도의 작은 섬이다. 통영 8경중 3경에 꼽히고 2007년 문화관광부가 ‘가보고 싶은 섬’으로 선정했을 만큼 아름답다. 스무 가구쯤 사는 이 섬에 한 해 30만명이(2012년 기준) 찾아든다고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권영수 박사는 “섬을 둘러싼 기암절벽 위로 소나무·동백나무·후박나무 등 푸른 숲이 우거져 있는 덕분에 많은 철새가 쉬어 간다”며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면서 탐조(探鳥)여행도 즐길 수 있는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존할 수 있도록 탐방객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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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물도에서 번식하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1급 매 |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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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