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기업들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앞세우고 있다.

 

‘친환경’이 이슈가 되면서 기업들은 주로 친환경 소재로 만든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친환경 브랜드 인증 획득과 같이 마케팅과 관련 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기업들이 생산 공정부터 소비자 행사까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 이렇듯 친환경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보호가 필수라는 인식이 크게 높아진 요즘,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자.

 

 

 

샴푸, 비누, 면도기, 주방세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P&G는 친환경을 빼놓고 기업의 경영전략을 말할 수 없다.

 

P&G는 설계단계부터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을 재활용하거나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 2007년 부다페스트 공장을 첫 ‘폐기물 제로’ 공장으로 선정한 후, 지속적으로 쓰레기 매립량을 줄여왔다.

 

멕시코에 위치한 화장지 브랜드 샤민 공장에서는 남는 종이 슬러지를 지역주민을 위한 저비용 지붕 타일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 팸퍼스 공장 폐기물은 소파쿠션 안에 들어가는 소재로, 영국 질레트 공장 폐기물은 상업용 잔디로 각각 재탄생시키고 있다.

 

여성위생용품 위스퍼를 생산하는 한국 P&G 천안공장도 ‘폐기물 제로’에 동참하고 있다. 이 공장은 폐기물의 88%는 재활용 재료로, 나머지 12%는 소각을 통한 열회수에 이용하고 있다. 실제 연간 160t 이상의 위스퍼 이차 표지층을 재활용하고 있다.

 

천안 공장은 위스퍼 생산과정에서 종이와 비닐이 합쳐져 발생되는 재활용 재료인 위스퍼 이차 표지층을 창문 틀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분쇄 후 시멘트의 원료로도 사용하는 방안을 고안해 냈다.

 

P&G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총 45개의 폐기물 제로 공장을 운영하는 등 지난 5년간 폐기물을 재활용해 1조원이 넘는 가치를 창출해냈다.

 

 

항공사들 역시 연료효율이 대폭 향상된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녹색 경영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경영이 비용을 절감하는 역할을 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4대와 11대의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과 유류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에 싣는 물품의 무게를 줄이고, 항공기 성능 향상을 통해 연료 소모를 줄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기내경량화를 통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했다. 2011년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김포~제주 노선 편도기준 1인당 60kg의 온실가스(CO2) 배출량을 인증 받았다. 이는 중형자동차로 김포~제주 직선거리 운전 시 1인당 발생하는 82kg의 온실가스보다 적은 양이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동급 항공기보다 승객을 35% 이상 더 수송하면서도 연료는 10% 이상 적게 들고 이착륙 시 소음도 30% 이상 줄인 에어버스 A380을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커피업계 친환경 선두주자 스타벅스는 매년 지구의 날인 4월 22일이 되면 소비자가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이벤트를 펼쳐 왔다.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이미 사용한 1회용 종이컵 10개를 모아오는 1000명의 시민들에게 텀블러를 무료로 제공하고,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배양토 화분 3000개도 함께 증정하는 식이다.

 

여기서 수거된 1만 개 이상의 종이컵은 행사 당일 잔디광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환경 나무를 만드는 ‘그린 아트 퍼포먼스’에 사용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관계자는 “기업적인 측면에서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고 환경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환경 보호 노력에 동참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