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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연안과 갯벌의 해양생물 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계 5대 갯벌로 알려진 우리나라 전체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약 1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양 생태계 기본조사(2006∼2013)’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연안에는 총 4874종의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해 면적 기준으로 단위 면적(1000㎢)당 출현하는 해양 생물은 56종이었다.

 

국내 갯벌의 해양생물 다양성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갯벌에는 1141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며, 특히 크기가 1㎜ 이상인 대형저서동물(갯벌 바닥 표면이나 표면 아래에 서식하는 동물)은 71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갯벌 중 유일하게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럽북해연안 해역의 와덴해 갯벌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동물(168종)의 4.3배나 된다.

 

이와 관련 경제적 평가를 실시한 결과 갯벌의 단위면적(1㎢)당 연간 제공가치는 약 63억 원이며, 이를 전체갯벌 면적(2489.4k㎢)에 적용하면 연간 총 경제적 가치는 약 16조원에 이른다.

 

또한 해양생태계기본조사 및 장기해양생태계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해수 온도 상승으로 남해안에서 아열대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이들의 서식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제주도 해역에서만 관찰되던 톱날꽃게, 갯가재류, 홍다리얼룩새우 등이 남해안 전역에서 관찰됐다.

 

남해안의 경우 겨울철 최저 해수 온도가 1930년대 대비 1~2℃ 상승했고, 남해의 연평균 해수 온도도 1970년대 대비 약 1℃ 올랐다.

 

반면 여름철 동해연안에서는 해수 온도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해양자료센터의 실측자료를 바탕으로 1961년부터 2007년까지 47년간 동해 표층의 해수온도변화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동해연안의 해수 온도는 매년 약 0.09℃씩 떨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향후 해양생태계 관련 조사를 비롯한 해양 물리(해류 및 조석 등), 해양환경·오염 등 관련 조사와 연구 결과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pigletkth@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