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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무더위로 낙동강 지천까지 녹조로 뒤덮였다.
조류와 조류사체들, 악취로 시궁창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수질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환경연합은 지난 2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5km 지점에 있는 지천인 ‘백천’에 녹조가 완전히 뒤덮혔으며 주변 일대에도 녹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녹조가 상류지역으로 확산되자 지난 20일 칠곡보·구미보 주변지역에 대해 수질 예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강정고령보 7km 상류 지점에서 만나는 지천인 백천이 녹조로 뒤덮였다. <출처=대구환경연합>
사후 방류론 녹조 해결에 ‘한계’…보 수문 개방 촉구도
녹조대란 사태가 장기화되자 국토부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낙동강 남강댐과 구미·칠곡·합천·달성·강정보 등 낙동강 유역의 5개보에서, 또 농업저수지에서 200만t의 물을 추가로 방류하는 등 이번 낙동강 유역의 녹조 해결을 위해 총 2100만t의 물을 방류했다.
이에 따라 유속이 증가돼 낙동강 본류 전역의 짙은 녹조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낙동강 하류지역은 녹조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녹조가 일단 대량 발생하고 나면 사후 처방만으로는 녹조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현재 낙동강에는 모두 8개의 보가 있으며, 대구환경연합은 ‘보 수문 즉각 개방’과 함께 ‘보 해체’를 환경부에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어두거나, 4대강 보를 철거하지 않는 이상 4대강 녹조대란 사태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칠서취수장 취수구 앞의 녹조 띠 <출처=대구환경연합>
“먹는 물은 이상 없다” vs “믿을 수 없다”
하지만 환경단체들과는 반대로 환경부는 최근 “낙동강 조류경보에도 먹는 물 공급에는 이상이 없다”며 “빈틈없는 수돗물 관리로 먹는 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강조하며 “녹조 완전소멸 시까지 먹는 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치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 원수(강에서 취수한 물)·정수(수돗물)에 대한 수질분석 결과, 수돗물에서 독성물질(마이크로시스틴-LR)이 검출되는 경우는 없다”며 “원수에서도 독성물질이 먹는 물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없었던 만큼,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수돗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낙동강 원수를 수돗물로 먹는 창원 등 상당수 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녹조가 만연한 강의 물을 정수해서 먹는다는 게 왠지 찜찜하기 때문이다.
대구환경연합은 “알량한 수치만으로 안전을 운운하기에는 낙동강의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녹색 조류·황색 조류 사체·부착 조류들과 각종 부유물이 뒤섞여 악취가 진동하는 등 낙동강은 지금 시궁창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 낙동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사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얼마 전 충북 청주의 대표적 유원지인 명암저수지와 천만 서울시민의 상수원인 한강 상류에서도 녹조가 검출되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한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정수장은 낙동강에 비해 정수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곳이 많기 때문에 피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악취와 독성을 내뿜는 남조류가 수돗물에 유입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지 몰라 사람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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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