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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환경 보존이 화두가 되고 있다. 더불어 환경 보존이 잘 돼 있는 곳이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섬의 60%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뉴칼레도니아나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켜내고 있는 알프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지만 국내에 잘 보존된 장소들도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국내의 명소들은 어디가 있는지 알아봤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광릉수목원은 국내 산림에 대한 자연학습 교육과 산림역사에 관한 자료를 보존하고 이를 전시하고 있다. 자연경관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이곳에는 총 15개의 전문수목원이 조성돼 있고 5800여종의 생물이 공존하고 있다.

 

광릉수목원은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된 뒤 약 540년 이상 보존된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숲이다. 그 뒤 1913년 임업연구원의 전신인 임업시험장의 시험림으로 지정돼 계속 보존, 관리되고 있다.

 

또한 지난 100년 동안 현대임업기술도 이곳에서 개발돼 국가 전체의 녹화에도 성공했다. 그 결과 광릉수목원은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크낙새와 원앙, 오색딱따구리, 수리부엉이, 장수하늘소 같은 조류와 곤충들이 어울려 산다. 아름드리나무로 이뤄진 광활한 숲과 천연림에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광릉수목원은 국민휴양과 자연학습장으로 꼭 한번 가볼만한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87년도 개관 이래 입장객은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산림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경남 창녕 우포늪…국제적인 습지로 ‘우뚝’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늪은 약 1억4000만 년 전에 생성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내륙 습지다. 물이 흐르다 고이는 오랜 과정을 통해 형성된 원시적 저층 늪이 그대로 간직된 천연 늪으로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야생동식물들의 천국이다.

 

230여 만㎡에 이르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습지로 1998년 3월에 국제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이듬해인 1999년 2월에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11년 1월에 천연기념물 제524호 등록돼 보호되고 있다.

 

우포늪에는 1997년 342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은 가시연꽃·생이가래·부들·창포 등 168종, 조류는 쇠물닭·논병아리·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청둥오리·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등 62종, 어류는 뱀장어·붕어·잉어·가물치 등 28종, 수서곤충은 연못하루살이·왕잠자리·장구애비 등 55종, 패각류는 우렁이·말조개 등 5종, 포유류는 두더지·족제비·너구리 등 12종, 파충류는 남생이·자라·줄장지뱀·유혈목이 등 7종, 양서류는 무당개구리·두꺼비·청개구리 등 5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우포늪에서 가시연꽃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는 희귀물새 ‘물꿩’의 모습이 포착됐다. 물꿩은 2010년 이후 매년 우포늪에 찾아오고 있으며 2011년부터 우포늪에서만 3년 연속 번식에 성공한 것이 확인됐다.

 

생태천국이라 일컬어지는 창녕 우포늪은 2012년 1월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곳 50선’ 중 6위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한국관광 100선 최고의 관광지 선정에서 6위를 차지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우포늪은 계절마다 다른 신비로운 경관을 보여줘 그 자체가 ‘생태계 박물관’으로 연간 8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구상 최후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는 비무장지대(DMZ)가 존재한다. 이곳은 6·25 전쟁 이후 60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통제되면서 기러기·두루미 같은 철새, 고라니·노루 등 야생동물, 그리고 수생 동·식물이 어우러진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으로 현재까지 자연 그대로 살아있다.

 

비무장지대의 출입은 군사정전위원회의 허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특히 판문점은 군사정전위원회와 중립국감시단이 함께 있는 쌍방 공동 경비 지역이다. 전쟁 이후에도 이곳에는 쌍방의 경비병이 군사분계선을 자유로이 드나들었으나 1976년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 이후 출입이 금지됐다.

 

DMZ는 김포시 임진강 하구부터 강원도 고성을 잇는 총연장 248㎞로 면적은 907㎢에 달한다.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사향노루·산양·수달·흰꼬리수리·검독수리 등 5종과, 2급인 담비·하늘다람쥐·참매 등 25종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동부권에 서식하고 있다. 사향노루는 과거 전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무분별한 밀렵으로 현재는 DMZ 일대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민통선 이북지역 동부권의 자연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30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DMZ 일원 생태계 조사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관리 ▶접경지역의 자연환경 보전 ▶한반도 핵심생태축 등의 복원 계획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민통선 이북 동부권에는 식물 798종과 동물 1355종 등 총 2153종의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지역 중 양구 백석산, 인제 대암산·대우산, 고성 향로봉 일대는 특히 산림의 보전 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성 향로봉은 국내 자생종이자 고유종인 ‘이끼도롱뇽’의 최고 북방 한계선임이 최초로 드러났다.

 

이처럼 비무장지대는 40여 년간의 출입통제구역이었기 때문에 자연 상태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생태계 연구의 학술적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김태환 온케이웨더 기자 kth1984@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