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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선로 공사 재개가 1일 공식 발표된 가운데 주민 측 반대가 거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현재 중단돼 있는 밀양시 단장·산외·상동·부북 등 4개면 구간의 765kV 고압 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2일 재개하기로 했다.
산업부·한전 “내년 전력난 피하려면 즉각 공사 불가피”
▲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1일 밀양 주민의 협조를 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한국전력>
한진현 산업부 2차관은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1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여름철 전력위기를 피하기 위해선 신고리 3·4호기 생산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송전선로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10월 공사를 재개해도 완료까진 보통 10개월가량 소요돼 내년 7월에나 끝마칠 수 있는데, 최대한 앞당겨 5∼6월까진 끝마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환익 한전 사장도 서울 삼성동 본사 기자회견에서 “신고리 원전 3호기와 4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내년 여름철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밀양 송전탑 공사를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위력’이 아닌 ‘공론’으로 사태 풀어야”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등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정부와 한전이 주장하는 신고리원전 3·4호기 가동이 밀양 송전선로 강행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신고리 3·4호기에서 생산한 전기는 기존 3개의 송전선을 활용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며 반박했다.
또한 “밀양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것은 보상을 받기 위함이 아니다”라면서 “좁은 국토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초고압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것은 경관훼손·환경파괴·전자파 피해·농업피해·재산가치 하락 등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 문제는 이미 전국적인 관심 사안이 되었고, 향후 전력산업과 에너지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에 담긴 쟁점들을 속속들이 드러내고 검증하는 공론화작업을 거쳐야한다”는 입장이다.
▲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지난 29일 저녁 밀양 영남루 앞에서 ‘송전탑 반대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출처=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이 공사는 한전이 지난 2007년 11월 정부의 사업승인을 받은 765㎸ 신고리-북경남 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일부분이다.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km 구간의 철탑 161기 중 109기는 이미 건설된 상태다.
그러나 현재 밀양 4개면을 지나는 52기가 주민들의 반대로 5년째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전체 공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공사 재개 발표로 밀양 현지에서 정부 측과 주민 간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밀양 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등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우리가 전문가협의체를 통해 정부에 요구한 건 우회송전과 지중화 등이 불가능한 데 대한 구체적 증거와 공사 전반의 자료지만 정부·한전이 자기들 유리한 대로 짜깁기한 내용만 전달했다”며 전문가협의체가 한전 측 손을 들어준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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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