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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 자원이 세계적으로 고갈되고 있는 지금, 태양광은 미래의 대체 에너지로 손꼽히는 중요한 자원이다. 국내 에너지 현실도 97%의 높은 대외 의존도와 부존 에너지자원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 태양광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 1위였던 중국 기업 ‘선텍(Suntech)’이 파산을 하고, 뒤를 이어 유럽의 보쉬(Bosch)가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차세대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아 국가의 지원과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냈지만 지난 몇 년간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줄지어 등을 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교육연구소는 태양광사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활성화 방안과 내년 국내외 태양광사업 전망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1(목)∼22일(금) 이틀간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2014 태양광산업 전망·정책지원과 고효율의 설비관리 및 유지보수 사업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때 태양광 산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눈부신 성장을 보이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2008년 스페인 시장 위축, 독일의 발전차액 보조금 삭감, 리먼사태 이후 불거진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1차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2011년 초 유럽국가들의 재정악화로 인한 추가적인 발전차액보조금 삭감, 중국 태양광 제품 생산능력 확대로 인한 공급과잉 등으로 2차 침체기를 겪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태양광 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kg당 2008년 475달러에서 올해 2월 현재 16달러 수준까지 폭락해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산업이 주춤하지만 국내 업계는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가 착공에서 가동되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리는데 비해, 태양광은 설치에서 전력 생산까지 6개월 밖에 소요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통해 태양광 발전 의무공급량과 판매사업자 시장을 각각 25%, 50% 늘렸고, 저렴한 비용으로 태양광 설비를 빌려쓰는 대여사업자 제도 도입 등 침체한 국내 태양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이날 먼저 강연에 나선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오석범 정책실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축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는 에너지 효율개선, 신재생에너지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통한 감축 예상량이 전체 감축량의 27%를 차지한다”며 향후 기후변화대응 시나리오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오 실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체수는 연평균 22%, 매출액은 68% 증가 추세를 보였다”며 그간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분야에서 태양광과 풍력이 주류였음을 밝혔다.

 

세계 태양광 에너지 시장의 침체와 경쟁격화로 인해 반덤핑·상계관세 등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국제적 태양광 설치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25% 정도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정책에 대한 제도 개선과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졌다.

 

오 실장은 신재생에너지 제도 개선을 통해 보급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에너지원이 존재하지만, 그간 경제성 부족과 신재생에 대한 수용성 저하 등으로 공급확대가 어려웠다. 늘 신재생 전력공급 효율화에만 중점을 둔 채 확산에는 미흡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개선을 위해 태양광 의무공급량 확대, 소규모 사업자 지원 강화를 역설했다. “현재 공급과잉, 가격폭락 등으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따라서 2015년까지 1.2→1.5GW로 의무공급량을 확대해야 한다”며 “소규모 사업자 지원을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대규모 사업자를 선호하는 추세를 과감히 버리고 판매사업자 선정시장의 규모 확대 및 소규모 위주로의 개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태양광 시스템의 Grid parity 시대 본격화 할 것”
 
※Grid parity란?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화력발전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을 뜻한다. 유가가 오를수록, 태양전지 모듈 가격이 내려갈수록 도달 시기가 빨라진다.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하면 가정에서도 일반 전기 대신 태양광 전력을 쓰기 위해 설비 도입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뒤이어 에스에너지 김병만 책임 연구원이 ‘태양광발전(PV)&ESS(에너지 저장시스템)융합 기술개발과 비즈니스 전략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 고갈 문제, 기후변화 등 에너지·환경·지속 가능한 성장 등에 대한 문제 해결방안을 만드는 것이 시급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태양광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해 “올해 일본 및 중국의 태양광 수요 증가와 경제성 향상으로 수요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어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내년에는 수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져 기존 30∼35GW에서 45∼52GW에 달할 전망”이라며 “내년 이후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며, 2030년까지 연평균 4.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수요와 공급간 균형이 빠르면 올해 3분기에 이뤄 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태양광산업에 공급과잉이란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올해 2∼3분기 내에 태양광 모듈의 공급과 수요간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며, 내년의 수요 전망은 더욱 더 밝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공급과잉 상황이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또 김 연구원은 태양광 시스템의 본격적인 Grid parity(그리드 패리티) 시대가 올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독일은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이 올해 3분기에 Grid parity에 도달했다. 이것은 화석발전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만큼 경제성도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4년을 거쳐 2015년 이후 많은 국가에서 Grid parity 도달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