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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와 울릉도에 자생하는 민속식물의 이용 실태를 조사·정리한 책이 처음으로 나왔다.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원장 신중환)이 독도와 울릉도에서 예로부터 이용되고 있는 민속식물을 조사 정리한 도서 ‘독도, 울릉도 유용한 민속자원식물’를 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어·영어·러시아어 등 3개 국어로 발간된 이 책은 독도와 울릉도에서 전통적으로 이용해 온 민속식물 181종의 특징과 용도, 사진 정보 등을 담았다.
울릉도에서 자생식물 이용 역사는 신라 지중왕 13년(서기 512년) 토산물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된다. 그 뒤 1141년 고려 때 나무열매와 ‘두릅나무순’과 같은 나물을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독도에서는 1956년 전후로 33명의 의용수비대가 일본 순시선에 맞서 독도에 상주하면서 ‘왕호장근’의 새순 등을 나물로 먹고 곤충에게 물렸을 때는 ‘가는갯는쟁이’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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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호장근 <사진=국립수목원> |
울릉도와 독도는 육지로부터 떨어져 있고 동해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독특한 식물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섬초롱꽃, 섬쑥부쟁이, 왕해국 등은 울릉도와 독도서에만 분포하는 특산식물이다.
섬초롱꽃은 잎을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쌈채소로 이용하며 제사 음식으로도 쓰인다.
국화과인 왕해국은 기침, 이뇨, 방광염 등에 효용이 있고 관상용으로도 심어졌다고 한다. 섬쑥부쟁이는 잎을 말려 나물로 먹기도 했다.
수목원에 따르면 한반도에는 약 4000여종의 관속식물(管束植物)이 분포하고 있고 이 중 약 500분류군이 울릉도와 독도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우리나라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희귀 및 특산종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식물지리학적·보전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우리 선조들이 예로부터 이용해온 민속식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전통지식을 보존하는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번 도서가 울릉도와 독도의 식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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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울릉도 유용한 민속자원식물>의 표지 <사진=국립수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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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