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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도 과천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폐사체에서 H5N8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서울동물원이 13일 정오부터 휴원에 돌입했다.
고병원성 여부는 확진되지 않았지만 발생지점이 서울동물원에서 불과 1.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고병원성이 확정되면 과천시에서 반경 10km 이내를 이동제한지역(관리지역)으로 설정하게 되며 서울 시내에선 동작·관악·서초·강남구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하지만 인근 서울동물원 조류나 주변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은 하지 않는다. 현행 살처분 규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사육하는 가금류에서 AI가 발견될 때에만 주변 500m 지역의 가금류를 살처분한다. 이번에 발견된 큰기러기는 야생 조류이고, 서울동물원은 살처분 반경 밖에 있다.
아울러 선제적으로 시 전역 사육 가금류 73가구 988마리에 대해 이동제한토록 하고 매일 1회 소독 및 예찰에서 매일 2회 이상 소독 및 예찰로 방역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은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운영을 별도 공지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운영을 재개한 지 열흘만이다.
서울시 AI 특별방역대책본부장인 강종필 복지건강실장은 “이번의 강도 높은 조치로 서울동물원 관람객 등 일부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을 수도 있지만 멸종위기 희귀조류 등의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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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