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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석탄 등 에너지 자원이 세계적으로 고갈되고, 에너지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에너지 현실도 97%의 높은 대외 의존도와 부존 에너지자원의 절대 부족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에너지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지난 2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타운 조성을 위한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정부도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구축비용 지원에 직접 나서고 있다. 에너지 수요관리에 초점을 둔 2차 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많지만 관리시스템 구축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해 도움의 손길을 주기로 한 것.
 
본격적인 신재생에너지 및 자원순환 모델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이해와 정보 공유를 위해 지난 10일 ‘환경에너지기술이 창조경제의 힘이다’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부좌현(민주당)·이원욱(민주당)·전하진(새누리당)·홍지만(새누리당)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먼저 전하진 의원(새누리·성남 분당을)은 인사말을 통해 “화석 및 원자력에 치우쳐 있던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보다 활발히 대응하고 이를 통한 지속가능한 산업발전모델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ICT기반의 친환경 에너지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을 통해 개발과 활용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술개발의 움직임도 점차 확산시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서울대 문승일 교수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그는 국내에너지 공급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다양한 에너지기술을 이용한 창조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대한민국은 고립된 에너지 섬과 같다. 게다가 이제 공급도 한계에 와 있다. 이것을 벗어나려면 친환경 에너지기술 밖에 대안이 없다. 다양한 에너지기술을 이용한 창조적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조적 에너지기술로는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한 주파수 조정용 사업과  마이크로 그리드·수요관리 서비스·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등이 있으며 이것들은 친환경 에너지기술이란 새로운 시장을 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의 법과 제도는 친환경 에너지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문 교수는 “실시간 요금제 등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비롯해 전기판매시장의 활성화 및 단계적 개방 등이 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원장묵 에너지기술평가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에너지 R&D 혁신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원 본부장은 향후 에너지 R&D 구조를 에너지 공급과 수요관리, 기술혁신 등을 지향하는 체계로 개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기술과 수요기술 간에 균형있는  R&D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시장창출형 비즈니스 모델과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정책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07년부터 2011까지 에너지 기술개발사업 중 성공한 과제는 28.8%다. 매출액, 수입대체 등 총 5조 1247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며 “1만4513명의 신규고용 창출 및 5조 6833억 원 규모의 기업 추가투자도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원 본부장은 앞으로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도 자연스럽게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 주도로 이뤄지는 에너지 정책, 지속가능한 발전이 되는 에너지원 공급, 자체개발을 넘은 무한시장경쟁을 통한 Open Innovation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올해 3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과 연계된 이노베이션 로드맵을 마련해 국가에너지기술개발 정책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및 비전을 제시하고, 에너지통계 DB를 체계화해 에너지기술 R&D의 효율성 및 사업화를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효언 한국환경공단 에너지정책팀장이 ‘자원순환(폐자원 에너지화) 환경기술 동향 및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진 팀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피해액은 약 1300조원에 달하며 한국 GDP보다 높은 규모”라며 “계속되는 논쟁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는 매년 약 2%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온도도 상승 중이다. 또한 국내는 시간이 갈수록 여름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며, 전국이 아열대권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게 사실이다. 2010년 총 배출량은 6억6800만t으로 세계 7위, 인당 배출량은 12.2t으로 세계 5위”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후변화 대응책으로는 온실가스 저감제도, 친환경건축물 활성화, 가정상업부문 탄소자율 저감, 폐자원 에너지화 등이 있다. 진 팀장은 이 중 폐자원 에너지화의 필요성과 관련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온실가스 감축의무), 신고유가 시대 도래 등에 따라 화석연료 대체가 요구되면서 폐자원의 에너지화 문제가 대두됐다”며 “이에 따라 정부는 저탄소에너지 생산·보급을 위한 ‘폐자원 및 바이오매스 에너지 대책’을 추진 중에 있고, 환경부도 2020년까지 폐기물 100% 에너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폐자원 에너지화는 가연성·유기성 폐기물, 소각여열, 매립가스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진 팀장은 “단순소각·매립하는 종이, 비닐, 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은 고형연료를 생산하고 음식물, 가축분뇨, 하수 슬러지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은 바이오 가스나 고형연료를 만들어 낸다”며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농업 부산물 등의 폐기물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마을주민들이 이용하는 자원순환형 ‘저탄소 녹색마을’이 탄생하기도 했다. 또한 하수 슬러지의 에너지자립화를 통해 녹지공간 증대, 소수력 발전 및 하수열 히트펌프 시설 도입 등 전력난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들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방안으로 떠오르는 폐자원 에너지화를 위해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면서 다양한 방안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에너지관리공단 김명도 수요관리정책팀장은 ‘ICT기반 에너지수요관리, 친환경에너지기술’이라는 주제로 네오텍·마이크로웨이브테크놀로지·에코센스·주성엔지니어링 등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계측, 데이터베이스, IT서비스 및 3D분석(데이터 가시화 작업) 등 각각의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통합적으로 아우를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아직 적다. 통신기술에 에너지 제어부분을 강화시킬 융합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비용은 초기투자비가 높아 경기가 안 좋은 시절엔 더 인기가 없다”며 “초기 투자비 경감을 위해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를 계측하는 보급형이나 멀티형 계측장비 적용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신정아 온케이웨더 기자 jungah63@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