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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환경부와 중국 산동성 환경보호청이 공동 주최한 ‘한-산동성 환경산업협력 포럼’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온케이웨더 정연화 기자

 

‘제36회 국제환경 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2014)’이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10일 개막해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보전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186개 국내 업체와 미국․중국·인도네시아·이탈리아 등 해외 업체 84개사 등 총 23개국 270개 업체가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환경 분야 전시회다.

 

전시 품목은 크게 ‘환경산업기술’과 ‘그린에너지’ 분야로 나뉘었다. 환경산업기술 분야에서는 정부정책홍보, 수질, 대기, 폐기물, 재활용, 음식물 쓰레기 처리, 측정분석기, 친환경상품, 4대강 생태복원, 해수담수화 등의 전시물을 볼 수 있다. 그린에너지 분야에서는 폐기물자원화기술, 그린자동차 산업,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소, 연료전지, 지열 및 미활용 에너지, 바이오 에너지, 해양 및 소수력, 가스화 복합기술 등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 첫날부터 다양한 부대행사가 동시에 진행됐던 가운데 ‘미래 유망 환경산업·기술세미나’도 열려 주목을 끌었다.

 

환경보전협회 주최로 열린 이 세미나에는 ▶환경 R&D 정책 방향 ▶환경산업 육성 및 해외 진출 지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Non-CO2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의 주제로 6명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발표에 나섰던 환경부 환경산업과 양명식 사무관은 “지난 2001년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 9개 부처 공동으로 환경산업 발전전략을 추진했다. 이후 2005년에는 환경특수 국가 대상의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환경산업 육성 및 해외진출 확대전략을 세웠다. 특히 올해 5월에는 환경개선 수요가 많은 5개 지방성 및 중국 당국이 필요로 하는 7대 유망기술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며 “환경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사업화 지원’ 사업에 내년 3월까지 총 42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유망 환경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한 환경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중점 지원해 안정적인 시장진입과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환경전문 수출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 해외사업 전략 수립 컨설팅 기관과 연계해 전 과정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글로벌 중소·중견 수출형 환경기업 100개를 오는 2018년까지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 분야 해외 진출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권역별 해당 국가의 경제수준 및 환경시장 여건을 고려한 다음, 진출 유망국가의 우선순위를 도출할 예정이다. 해당 국가의 환경 관리 수준을 감안, 해당국 환경개선 수요에 적합한 협력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환경부 환경산업과 양명식 사무관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정연화 기자

 

한편 해외 환경시장은 중국이 가장 유망한 곳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로 대기, 수질, 폐기물 오염 등 환경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지난 2011년 기준 2조 위안(약 400조원)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총 에너지원의 75%가 석탄이며, 세계 석탄소비량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부분 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자동차가 증가하고 석탄 난방에 따른 오염물질이 늘어 배출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양 사무관은 “중국의 대표적인 7대 수계는 현재 심각한 오염으로 대부분 자정능력을 상실했으며 인구밀집지역과 농경지의 토양오염 또한 심각한 상태다. 이처럼 중국 당국은 최근 스모그 등 환경개선 수요 증대에 따라 제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을 수정, 투자액을 기존 3.4조 위안(620조원)에서 5조 위안(870조원)으로 확대했다. 대기질, 수질 등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적인 환경 투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필요로 하는 유망기술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기) - 대기업 및 요소기술 보유 중소기업 간의 연합을 통한 철강, 시멘트, 발전소 등 집진·탈질·탈황 장치 ▶(수질) -기술우위를 토대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막 분리 기술’을 중심으로 한 신규 시장 개척 ▶(폐기물) - 북경 등 상징적 시범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건설폐기물, 생활쓰레기 처리시장 집중 공략 ▶(토양복원) - 북경, 상해 등 동부 대도시 및 주강삼각주 등 토양오염 심화지역을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정화시장 공략

 

 

▲ 재영과학기술자협회 김재민 박사가 영국의 ‘BedZED(베드제드)’를 에코시티 사례로 소개했다. ⓒ정연화

 

행사 첫날에는 우리나라와 유럽의 환경기술 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연구 파트너를 발굴하는 ‘한-유럽 환경기술 파트너링 컨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각국의 초미세먼지 제거 기술, 측정장비 기술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며 한국과 유럽의 환경기술 정책과 양측의 환경 분야 우수기술 개발 사례가 공유되는 자리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환경 분야 R&D 정책 방향과 한-EU 협력 방안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한편 환경현안 해결형 기술 사례 발표자 중 한 사람으로 나선 재영과학기술자협회 김재민 박사는 영국의 ‘BedZED(베드제드)’를 에코시티 사례로 소개하면서 유럽환경 및 에너지 정책과 기술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BedZED는 런던의 한 구역에 지어진 작은 친환경 주택단지다. 이곳은 처음에 오물처리장이었지만 친환경 건축가 Bill Dunster에 의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로 디자인 됐다”며 “주택단지에 통풍구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실내를 적정온도로 유지하고 바깥공기를 안쪽으로 순환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민들이 개별적인 난방이나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환경부 강승희 사무관이 ‘2차 수도권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정연화

 

또 다른 부대행사로는 한국 환경부와 중국 산동성 환경보호청이 공동 주최한 ‘한-산동성 환경산업협력 포럼’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양국 대기 관련 정책 소개와 양측 환경산업체들의 기술을 교류하는 자리였다.

 

한국 대표로는 환경부 강승희 사무관이 ‘2차 수도권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여기서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10개년 1차 기본계획과 관련해 자동차 및 비도로분야 질소산화물 저감의 기술적 한계와 교통수요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반영해 2차 기본계획(2015~2024년)에서는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 교통수요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 봄 중국발 스모그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았다. 하지만 국외 오염물질이 전부를 차지하지 않으며 국내 배출요인도 만만치 않다”며 “2차 수도권 기본계획 대책 미 시행 시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2조 3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국내 배출원 관리와 배출량 저감에 대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제36회 국제환경 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2014)’이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10일 개막해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정연화

 

한편 그밖에 부대행사로 ▷2014 그리에이티브(Greeative) 청년취업박람회 ▷제8회 수자원환경기술포럼 ▷음식물 쓰레기 처리개선과 자원화 발전방안 토론회 등이 열렸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