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한중 공동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복지연구센터 김화진 박사팀은 중국과학원(CAS)과 공동으로 지난해 3월 서울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22일부터 4월 2일까지 고해상 실시간 측정분석기(HR-ToF-AMS)를 이용해 서울과 중국의 대기 중 미세먼지의 화학적 구성성분을 측정·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의 미세먼지 속 유기성분, 질산염, 황산염 등이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발 오염물질은 2일 만에 서울로 이동해왔으며 2급 발암물질인 납도 이동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국내 연구진과 중국과학원(CAS) 연구진이 공동으로 과학적 증명한 첫 사례로 대기과학 분야 국제 저널인 ‘대기화학 물리학(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최신호에 실렸다.

지난해 3월 서울은 미세먼지 농도가 100㎍/㎥ 이상인 날이 3일 연속으로 이어지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가 심각했다. 정부·지방자치단체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등을 시행했지만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김화진 박사 “지난해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은 국외에서 장거리 이동에 의한 것이어서 비상저감조치가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다. 다만 자동차에 기인한 농도 감소에는 차량 2부제 시행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한중 공동연구를 통해 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 영향을 밝히는 한편 어떤 오염물질이 이동해 올 수 있는지를 규명할 수 있었지만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항상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므로 좀 더 다양한 원인 분석 및 메커니즘 규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