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항공기가 결항할 때 운항 여부 결정권을 갖고 있는 기관은 어디일까.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기상청일까. 아니면 공항을 관리ㆍ운영하는 공항공사일까. 뜻밖에도 개별 항공사다. 운항통제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상황판단은 전적으로 항공사와 기장이 결정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자체의 기준이 있다”며 “기상청과 실시간 날씨 정보를 연계하고 공항 내 항공기상대와의 조율을 통해 종합통제실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또 “기장의 경험과 기종에 따라 같은 날씨라도 운항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기에 경우 소형기와는 운항할 수 있는 기준이 다르다는 얘기다.
현재 각 항공사들은 항공기 기종별 운항기준을 정부로부터 승인받는다. 그리고 그 기준에 맞춰 항공기를 운항한다. 때문에 악천후 등의 운항 여부는 항공사 판단의 몫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제성을 가지고 통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며 “현장상황은 항공사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직무를 수행하는 종합통제실과 기장이 판단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선박의 경우는 해양경찰청이 관리한다. 태풍이나 풍랑주의보 때 선박의 출항 여부는 각 지역 해양경찰청이 결정한다.
해경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날씨 정보를 실시간 확인한 후 풍랑주의보 자체 기준과 비교ㆍ판단한다.
선박도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출항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어선 종류와 톤수에 따라 달라진다.
인천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바다 날씨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어선 종류에 따라 법령이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 해양경찰서마다 기준이 조금씩 틀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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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