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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예보에도 사각지대가 있다. 예보관들의 애를 먹이며 변화무쌍한 날씨가 펼쳐지는 일부 지역이 존재하는 것. 예보관들이 꼽는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장소는 어디일까.
전승철 케이웨더 예보관은 태백산맥 근처에 위치한 지역을 ‘난코스’라 칭했다.
푄현상이 가장 큰 관건이다. 푄현상은 산 밑으로 불어 내려간 공기가 산을 넘기 전의 공기보다 건조하고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때문에 위성사진을 통해 구름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더라도 이 태백산맥을 넘은 후 어떻게 되느냐를 실시간으로 관측하지 않는 이상 완벽한 예보는 어렵다. 산맥을 넘기 전에는 평범했던 구름대가 산을 넘는 순간 폭우를 쏟아내는 구름으로 바뀌곤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쪽만큼 서해안도 예보하기 까다롭긴 마찬가지라는 반응이다. 조익현 기상청 예보관은 겨울철 서해안 지역이 늘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간적 여유 없이 발달하는 기압골 때문이다. 겨울철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이다. 중국으로 유입된 차가운 고기압과 시베리아 중심의 고기압이 만나면 기압골이 형성된다. 이 기압골은 겨울철 저기압으로 발달하는 경우가 잦다.
저기압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서해상을 지나며 온도 차에 의해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을 발달시킨다. 최근 서해안 부근에 발생하는 한파와 폭설도 이러한 과정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이다.
현실적으로 정확한 예보가 어려운 부분은 자료 때문이다. 기압골이 발달하는 지역이 북한이다. 때문에 서해상을 지날 때의 구름 모습이나 기류변화 등을 분석해야 하지만 관측기기를 설치하기도, 관련 자료를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군사분계선 이남에도 백령도 등 군사지역이 밀집해 있다 보니 무인항공기나 관측기를 바다에 설치하는 데도 무리가 따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예보관들은 겨울철엔 서해상 폭설, 여름철엔 동해안 집중호우에 대해 손에 땀을 쥐고 예보할 수밖에 없다.
조 예보관은 “기상청이 수시로 날씨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이러한 현실적 한계 때문”이라며 “매년 동해안과 서해안 부근 예보를 전할 때 실시간 기상예보에 유의하라고 전달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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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