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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날씨입니다. 미 연방 항공국(FAA)에 따르면 항공기 이착륙 지연 사고는 70% 이상이 날씨 때문에 발생했는데요.
이착륙 지연으로 인해 항공사에서는 매년 30억 달러가 넘는 추가 경비가 발생한다고 하니 날씨로 인해 항공사가 연간 21억 달러 가량의 비용을 부담하는 셈입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는 어떨까요. 지난 12월 17일 김해공항 저시정 경보가 내려졌고 그보다 앞선 11월 26일에는 김포와 청주, 광주, 사천 등 4개 공항에도 저시정 경보가 뜨면서 결항이 속출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전체 스케줄에서 1∼5%가량을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한다고 밝혔는데요. 날씨나 미세먼지로 인한 비율이 80~90%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날씨가 곧 항공사 경영의 최고 위험 요소인 셈입니다. 효율을 중시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더욱더 날씨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LCC업계에서는 E항공이 효율적인 운영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이는 날씨 정보를 활용한 운항시스템 덕분입니다.
E항공은 실시간 기상정보를 이용한 항공기 운항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항공기 운항에서 기상정보를 상시 활용하고 있습니다.
태풍이나 저시정 경보로 인한 운항 취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변경해 우회 항로 비행 등의 전사적 조처를 했습니다. 그 결과 300여 편의 추가 운항을 기록하며 업계 대비 0.3∼0.9% 높은 운항률을 기록했습니다.
E항공의 날씨경영을 통해 효율과 안전뿐 아니라 고객과의 약속인 운항 스케줄 변경을 줄임으로써 브랜드 신뢰도 상승과 더불어 고객 증가라는 가장 긍정적인 효과도 불러왔습니다.
기존 저비용항공업계가 내세운 경쟁력 강화 방안들 대부분이 항공료 가격에 주목한 것을 고려하면 E항공의 날씨 정보 활용은 새로운 시도로 경쟁력과 신뢰 둘 다 잡을 수 있었던 성공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