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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6일,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 과장의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한 시간 후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니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발신인은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였다．자동기상관측장비(Automatic Weather System)로부터 관측된 강수량예보와 기온, 기압 정보가 전송된 것이다.
하천취약지역에 상근하는 직원들에게도 동일한 문자가 전송됐다. 그들은 하천이 범람하지 않게 제방을 더 높이 쌓았다.
예보는 맞았다． 돌풍이 불었고，장대비 같은 폭우가 쏟아졌다．사전 방지에 나선 덕에 피해는 작년 동일 강우 시에 비해 줄었다. 지난해 같은 폭우가 쏟아졌을 무렵보다 약 ４０００가구의 피해를 줄였다.
고 과장은 “이전엔 날씨정보가 6시간 단위인 데다, 광역예보였던 탓에 하천취약지역을 위한 제대로 된 방재대응이 불가능했다”며 “요즘처럼 게릴라성 폭우가 빈번할 때는 한 시간 간격으로 특정 지역에 대한 날씨 정보를 받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시간 날씨 정보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은 서울시 뿐만 아니다. 양산시의 경우 마을 곳곳 설치된 엠프는 날씨 정보를 전달해준다. 설치된 전광판에는 날씨 정보가 수시로 올라온다.
김수복 양산시청 방재과 주무관은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올 때 문자메시지가 전송되게끔 기준을 설정해 뒀다”며 “악천후 때는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강수 정보를 받을 수 있다보니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상청 예보 이외에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날씨정보 서비스를 받는 공공기관은 늘고 있다. 현재 46개의 기관에서 맞춤형 날씨 정보 서비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양산시와 서울시의 경우처럼 맞춤형 날씨 정보를 받아 적극적인 방재대응에 나서는 지자체는 드물다.
홍지열 케이웨더 기상사업팀 사원은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 중 대부분은 공공기관이다”며 “사전에 방지하면 한 사람을 더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재산피해 규모도 많게는 수백억 원까지 줄일 수 있다”고 신속 정확한 날씨 정보 서비스에 대한 장점을 피력했다.
 손지원 기자 snorkle@onkweath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