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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1일)은 24절기 중 4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이다. 춘분은 경칩(警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드는 절기로 양력으로 3월 20일~21일 무렵이다. 춘분은 밤낮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가 같은 날로 알려져 있다.
춘분에는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적도를 통과하는 점, 즉 춘분점(春分點)에 이르러 적도의 위를 직사(直射)한다. 따라서 낮밤의 길이가 거의 같지만 빛의 굴절 현상 때문에 낮의 길이가 약간 더 길다. 올해는 낮이 밤보다 약 9~10분가량 더 길다.
춘분 무렵은 농부들이 일하기 좋은 시기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얼었던 땅이 녹기 때문인데, 선조들은 ‘춘분 하루를 밭 갈지 않으면 일년내내 배부르지 못하다’고 여기며 춘분날을 농경일로 삼아 논밭을 갈고 씨앗을 뿌렸다.
춘분 날씨로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권15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에 따르면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고, 구름 없이 청명하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동풍이 불면 보리 값이 내리고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하다고 했다. 남풍이 불면 오월 전에는 물이 많고 오월 뒤에는 가물고,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해진다고 여겼다.
춘분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가 있다. 3월의 이른 봄에도 꽤 추운 날씨가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또 다른 속담으로는 “꽃샘, 잎샘에 반늙은이 얼어 죽는다”, “삼월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보리누름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등이 있다.
한편 조상들이 춘분에 즐겨 찾은 먹거리로 나물을 꼽을 수 있다. 민들레, 씀바귀, 냉이 등 영양분이 가득한 나물을 먹고 힘을 내 농사를 지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봄나물에는 각종 무기질, 비타민 등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기운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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