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기청정협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실내환경에 관한 이슈를 총망라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실내 생활 시간이 증가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생활패턴에 따라 친환경건축자재, 클린룸, 가습기-제습기, 실내환경, 에어필터, 공기청정기 등 6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민관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초청강연을 맡은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 배귀남 단장은 “미세먼지 해결의 기본은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미세먼지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는 상호 연계성이 있어 복잡한 만큼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세먼지는 크기, 질량 등에 따른 물리적 특성과 성분, 전구체 등 화학적 특성, 배출원별 특성 등 다각도로 분석해야한다"며 "해결방법 역시 사회적비용, 글로벌 환경과학적 지식, 사회적 합의를 통한 배출허용기준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내환경 세션에서는 좌장을 맡은 연세대 임영욱 교수가 민감계층의 실내공기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산후조리원 등 미세먼지 노출에 민감한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이 최근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임 교수는 "민감계층은 미세먼지 관리 기준보다 낮은 농도에서도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세먼지에 취약한 민감 집단의 노출 특성 및 위해성을 고려한 오염물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시설이나 민감계층이용시설 등 법적 보호관리가 필요한 곳은 중점 관리시설로 분류해 규제를 강화해야한다"며 "시설별 및 수준별로 초과율이 가장 높은 물질에 대한 기준 마련 및 연구 추진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경부 김현주 사무관이 실내공기질 관리법과 제도에 대해 발표한 후 각계각층의 질의가 쏟아졌다. 한 환기전문업체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의 초미세먼지를 내년부터 70㎍/㎥으로 관리한다는 환경부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환경부가 지난 9월 미세먼지 종합대책울 발표하며 대기중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현행 50㎍/㎥에서 선진국 수준인 35㎍/㎥으로 낮추고, 민감계층의 이용시설 내 미세먼지 유지기준(PM 2.5)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정한 보육시설, 노인요양시설의 미세먼지(PM 2.5)기준은 70㎍/㎥이하다. 이에 교육부 역시 학교 교실 내 미세먼지(PM 2.5) 유지 기준을 환경부 기준에 맞춰 70㎍/㎥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물론 시민들도 이해가 가지 않는 수치라는 반응이다.

이러한 사회적 목소리에 김현주 사무관은 "내년 처음 도입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기준이 다소 느슨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기준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내공기질은 이에 비하면 연구검토 시간이 짧았던 면이 있다"며 "현재 2~3년 후 시행할 미세먼지 기준에 대한 재검토 연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그 개정안이 나온 뒤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통해 기준치를 다시 재개정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밟아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