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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태풍과 집중호우 만큼 위험한 재난재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명사고도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재산 피해액도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응급실 기반 폭염피해 응급진료 사례감시’에 따르면 올해 8월 1주차(7.30~8.5) 동안 폭염과 관련된 사고는 모두 85건이다.
이 중 열사병은 4건, 일사병 9건, 열경련 14건, 열실신 13건, 열탈진 45건이었다. 그 중 사망사례는 1건(91세 남성, 열사병으로 8.5일 사망, 비닐하우스 작업 중 발생)이 발생했다.
이 기간에는 하루에 한 번 꼴로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미국 역시 폭염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동부 및 중서부 지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사망자가 7월 23일 하루에만 30명을 넘어섰다.
폭염으로 재난을 겪는 것은 한국과 미국이 비슷하지만 대응은 다르다.
폭염의 심각성을 실감한 미국은 폭염 예보에 큰 신경을 쓰는 등 태풍 못지않은 대응을 하고 있다. 폭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습도, 태양 복사열,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 다양한 변수로 분석한다.
이때 기상장비 WBGT(Wet Bulb Globe Temperature)가 이용된다. 이 기상장비로 각 지역의 습도와 태양열, 그늘의 분포, 기온을 합산해 폭염의 위험을 세밀하게 관측해 지수로 환산한다.
만약 WBGT 지수가 30 이상이 되면 그 일대에 있는 근로자나 일반인에게 그늘로 대피할 것을 예보하거나 수분을 섭취하라는 등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문자 메시지로 전송한다.
국내는 이와 다르다. 오직 온도만을 기준으로 폭염주의보와 경보발효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일 최고 열지수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발효된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일 최고 열지수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이광우 케이웨더 예보관은 “빗줄기가 굵어지면 눈으로 판단해 우산을 쓰거나 실내로 피할 수 있지만 더위의 경우는 위험도를 개인이 쉽게 판단하기 힘들다”며 “기상 전문가들이 폭염에 대한 예보를 호우나 태풍만큼 철저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지원 기자 snorkle@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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